☆ 신문·기타 칼럼

웰빙과 웰다잉 (Well-being & Well-dying)

이해왕 선교사 2007. 5. 24. 10:29
요즘 온통 웰빙 열풍이다. 그렇다고 웰빙만이 다 일까. 그 뒤에 오는 것이 있을 텐데도 천년만년 살 듯 몸만을 위한 웰빙 타령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이웃을 보살피는, 그래서 누구보다 "사람 냄새"가 나고, 정다웁기까지 한 그런 삶을 꾸미는 당신의 하루가 있어야 한다.

자기를 잊고 이웃과 함께 하는, 참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80년대 인권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박원순 변호사 이야기다.
선배 조영래 변호사 병문안을 갔다가 이런 애기를 듣는다.

“박 변호사, 돈 그만 벌고 이젠 눈을 좀 돌려 봐.”
이 말이 자극이 돼 그는 이웃돕기로 인생항로를 바꾼다.

박변호사는 “죽을 때 함께 가져갈 수 없는 건 재산으로 치지 않는다”는 티베트 현인들의 말을 들려준다.

박변호사가 꾸려가는 한국의 아름다운재단은 최근 "아름다운 이별학교"를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내가 떠날 뒷자리를 챙기고, 내 힘으로 "죽을 때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재산"을 마련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이것이 "웰다잉(Well Dying)" 이다.

나눔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믿음의 길을 걷는다면 우리가 비록 혼자 빈손으로 떠나야 하는 길이라 해도 불안하거나 두렵지는 않을 것이다. 거기에는 웰빙과 웰다잉이 하나 되어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참된 삶이 펼쳐질 것이기에 말이다.


(이 글은 미주한국일보 2007년 5월 23일자 미주한국일보에 김우정씨가 기고한 글입니다)

인터넷 미주한국일보 - 웰빙과 웰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