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중독의 처참함 - 아버지가 500만원에 아들 팔아!
몇 차례 경마중독에 관한 상담내용들을 받아왔고 회복모임에서도 경마중독에 문제가 있었던 회복자가 있어서 관심을 갖고 있던 중에, 최근 연합뉴스 2004년 11월 4일자에 “인면수심 아버지 500만원에 아들 팔아” 라는 기사내용을 읽어보며 경마중독의 위험과 회복을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기고하게 되었다.
한국의 경마는 1922년 4월에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로 설립되어 그해 5월부터 시작되었으니, 그 역사가 80 년 이상이나 된다.
그간 경마는 오락이나 국세징수에 긍정적인 측면도 많았겠지만, 경마중독으로 가정이 깨지고 건실했던 노동력들이 중독으로 퇴폐화 된 부정적인 면들은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중독회복을 돕는 한 사람으로서 마음 아프다.
요즘은 인터넷 경마까지 생겨서 경마장에 가지 않고도 세계 각국의 경마에 참여할 수 있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여부는 잘 모르지만 화투와 경마는 일제 식민지 시대에 한국 국민들의 저항의식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일본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했다는 설도 있다.
오래전부터 어떤 민족은 도박으로 아내까지 판다는 말들은 해 왔다.
1. 경마중독으로 아들을 500만원에 팔아...(신문기사 내용)
95년 결혼한 생부는 출산 병원비는 물론 아이를 낳은 뒤에도 탁아소 보육비, 방세까지 경마에 탕진할 정도로 경마에 중독 돼 있었다고 한다.
부인은 그런 남편을 떠나버려서, 혼자 아이를 키우기 힘들었던 아버지는 이웃집 할머니에게 "500만원을 주고 아이를 데려갈 사람을 구해 달라"는 부탁을 해서, 아이가 없던 한 가정에 500만원을 받고 아이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양부모도 사업이 부도가 나자 생활이 어려워져서 아이를 복지시설에 맡기게 되면서,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고 하며, 친 아버지는 대구에서 노숙자 차림으로 경찰에 붙잡혀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었지만, 생부는 "몇 년을 후회하고 살았다"며 "지금도 아이를 맡아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경찰서를 나섰다고 한다.
경찰 조사결과 아버지는 아이를 넘기고 받은 500만원 중 일부를 밀린 탁아소 보육비로 내고 나머지는 경마에 써버린 것으로 드러나서, 결국 경마도박으로 가정이 깨지고, 아이는 두 번 버림받고 말았다고 한다.
2. 경마중독을 호소하는 공개상담 사연들
1) 아버지의 경마중독
저희 아버님이 10 년이 넘게 경마에 빠지셔서,
재정적인 파탄은 말할 것도 없고, 집안은 풍비박산이 되고 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요, 약속도 하고 다시는 안 간다고 말씀을 하셔도
주말이 되면 어김없이 경마장엘 가십니다...
2)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컴퓨터 경마 사연
너무나 후회스러워 글을 띄웁니다....
결론만 말하면 작년에 잠깐 들른 컴퓨터 경마 때문에 계속 빠져들다 보니,
처음에 3 만원이 올해는 1 억이 변하더군요...
경마를 하기 전까지 1 만원도 벌벌하던 내가..
정말 돈 잃고 있는 중에는 내 이름 석자도 모르더라고요....
자연 아파트전세도, 모든 은행카드연체......
내 주변사람들에게 신용 잃고, 10 개월 만에 짧고 굵게 그 악령이 나를 죽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그잘 나가던 회사도 그만두고 자연히 결혼생활도 파탄되고,
와이프도 계속거짓말에 나중에 문제가 터지니까 이혼까지 말해서...
정말 악몽을 꾸는 것 같아요...지금은 순식간에 모든 걸 앗아가서 정신이 없네요.
몇 번 죽으려고 했는데도 안 되더라고요!
양가부모님 와이프 식구들 모든 걸 지금 제가 망쳐놨거든요 ...
컴퓨터 경마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실내경마가 아니고 컴퓨터에 말들이 나와 365일 계속 하거든요...
경마는 일주일에 2 번하지만 이것은 안 그래요... 2 분에 1 번씩 하거든요...버텨내지를 못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지금은 끊었습니다. 돈 있어도 못 가겠더라고요..무서워서요...이 하나 희망 같고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신용 잃고 남은게 하나도 없더라고요..제가 어떤 방향으로 행동해야 될지....새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3) 괴로운 인생 - 단 2 년 만에 꿈과 희망이 절망과 좌절로 바뀌어버려 ~
2 년 전 어느 무료한 일요일,, 같은 일을 하는 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냐! 여기 00 경마장인데 심심하면 놀러 와라!" 웬 경마장?
지금껏 살아오면서 도박의 도자도 모르고 살았는데 생소한 경마장,
가끔 신문에서 보고 아주 좋지 않은 거라 생각했는데,
왠지 호기심이 발동해서 구경도 할 겸 가보았다.
다른 세계에 온 느낌, 사람은 왜 그리 많고 말들이 뛰는 게 그리도 멋있어 보였다.
야~ 이런 곳도 있구나 하며 감탄을 하고 있을 즘. 옆에 있던 형이 소리를 질렀다..
자기가 산 마권이 적중했다고 좋아라 했다ㅡ
그리고 내게 뽀찌라며 3 만원을 줬다,,,
난 배팅도 할줄 몰라 지켜만 보고 있다가 어느 사람이 기재한 마권을 유심히 보다가
그대로 컨닝을 해서 2 만원을 사게 되었다,
그 경주가 끝나고 형에게 마권을 보여주며 적중됐냐고 물어보니,
무지 놀라며... 그 마권 갖고 창구로 가보라고 했다.
마권을 내미니 무려 69 만원을 환불해 주는 게 아닌가,
나의 불행은 여기 서부터다.
지금도 간절히 후회하고 후회한 그날 차라리 못 맞혔더라면 오늘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을.....
그날 밤 어찌나 좋던지 당장 다음주가 기다려졌다.
가는 날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이기는 날보다 잃은 날이 많아지고 본전생각에
배팅 액은 자꾸 커지고 나중에는 적금 해약에 카드 깡까지 하며 서서히 무너져갔다.
2 년이 지난 지금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
오로지 앞만 보고 살았던 내가 단 2 년 만에 꿈과 희망이 절망과 좌절로 바뀌고,
남겨진 건 빚뿐,,,,,,,,
이리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건지 후회로 얼룩진 시간들이다.
지금도 돈만 생기면 어김없이 달려가고 월요일 아침 눈뜨고 일어나야할 그 시간이
두렵다,,,,,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 의지로는 끊을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할 고통인지도 모릅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3. 도박자자와 가족들이 알고 대처하면 좋을 사항
필자는 경마중독 사연을 주신 분들은 물론,
모든 중독도박자와 그 가족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싶다.
흔히 문제 도박자들은
도박을 해서 돈을 따면 더욱 좋고.....
돈을 잃으면 벌어서 갚으면 되고....
언제든 도박을 그만두면 될 거 아니냐.... 하는 등의 생각을 하기 쉽다.
1) 중독 도박의 진짜 고통은 돈이 아니라... 삶이 망가지는 것이다!
잃은 돈이야....
신용불량자가 된다든지....
어떻게든 갚으면 되겠지만....
가정이 깨어지고....
직장과 경력이 상실되고....
주위사람들로부터 존경심이 실추되고....
다른 가족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등이 진짜 고통(True pain) 이다.
그래서 중독 도박에서 Hit bottom 이란 도박할 돈이 더 없어서 도박을 못하는 상황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2) 사연들에서 본 증상 - 호기심과 크게 딴 체험이 중독으로 몰고간다 !
대부분 남성 도박자들은 14 경부터 내기에 재미를 갖기 시작하다가,
어느 계기로 도박에서 크게 따는 자극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서,
도박을 계속하다가 의존되어 중독으로 치닫게 된다.
처음 호기심에 잠깐 들른 경마장행인데도, 옆 사람들이 경마를 하는 것만 구경해도 감탄스러웠다.
대부분 2~3 만으로 시작된 경마로 짧게는 2 년 길게는 10 년 안에 가산을 모두 탕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독으로 된 사람들은 크게 따는 경험을 한다. 3 번째 사연 내용에서도 친구 형으로부터 받은 뽀찌 돈 2 만원으로 34 배가 넘는 69 만을 그 자리에서 딴 체험이 도화선이 되어 버렸다.
경마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도박 중독자들은 도박 초기에 크게 딴 경험 때문에....
하나 같이 모두 중독의 길을 걷고 있다.
일반적으로 도박은 2~3 년이면 중독이 가능하다고 보며, 특히 경마는 열광을 더 해 주기 때문에 중독심리에 빠지기가 훨씬 더 쉽다. 또, 내기 중에도 동물을 이용한 도박은 심리적으로 더 문제가 되어서 투견이나 닭싸움은 일반 도박보다 더 잔인해서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한다.
3) 도박 중독자의 3 단계 진행 과정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도박 중독에도 과정이 있고, 3 단계로 진행 된다.
▶ 첫째 - 따는 단계(Winning phase)
사연에서 보는 것과 같이 경마 첫날 또는 초기에 많은 금액을 따고, 아마 그 이후로도 한동안은 따거나, 잃어도 많은 금액은 잃지 않는 체험 때문에 계속 빠져든다.
따는 단계에서는 별로 돈을 잃지도 않아서, 딸 때 오는 황홀감으로 뇌 안에 자꾸 감정변화(Mood change)만 더 기억시켜서, 돈을 잃는 단계에서도, 자신은 언젠가는 다시 돈을 크게 딸 수 있다는 망상을 계속 갖게 된다.
▶ 둘째 - 잃는 단계(Losing phase)
잃는 단계에서는 도박의 횟수나 내기 금액이 자꾸만 증가되고, 주로 혼자서 도박을 하러 다닌다. 이 단계에서는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돈을 탕진하며, 따는 단계에서 크게 땄던 것만 생각하며, 잃은 것은 단지 재수가 없어서 그런 것뿐이고, 나는 또다시 크게 딸 수 있다는 망상을 쫓다가, 결국 내기 행위에 의존되어 중독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더러 스스로 그만 두려는 자제를 시도해 보지만, 이미 도박에 의존성이 생겨서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
▶ 셋째 - 절망단계(Desperation phase)
이 마지막 단계에서는 갖고 있던 돈이 다 떨어져서, 돈을 빌려서 도박을 하고, 공금을 유용하거나, 부도수표 남발, 크레디트 카드 사기, 심지어는 남의 돈을 훔쳐서 까지 도박을 하게 된다.
그래서 불법적인 일들로 직업상실, 이혼, 자살 생각, 체포 등을 경험하기도 하며, 결국 절망단계 마지막에는 더 이상 도박할 돈을 구할 수 없어 도박을 못하게 되는 Hit Bottom에 처하게 되지만, 돈이 없어서 억지로 도박을 못하게 될 때에는 심한 금단증상을 체험하게 되어, Hit Bottom 시점에서는 경제적으로 그리고 심리 및 정서적으로 다 망가진 상태가 되어 버린다.
위에 3 가지 사연들은 절망단계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호소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4) 앞으로 하면 도움이 될 사항들
“지금도 돈만 생기면 어김없이 경마장에 달려가고 싶고~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 의지로는 끊을 수가 없고~
어쩌면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할 고통인지도 모른다!”는 사연내용과 같이 ~
도박은 도저히 혼자서는 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조기에 회복을 시작하지 않으면,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맥주에서 양주, 소주 등으로 술 종류를 바꾸어 마시듯이~
경마뿐만 아니라 카지노 도박, 경륜, 투견 등 가리지 않고 하게 될 우려만 증가된다.
혼자서 며칠동안 도박을 참고 안 할 수는 있어도~
그간 도박으로 야기된 감정변화와 변화된 생활태도, 그리고 망가진 삶은 스스로는 도저히 바로 잡을 길이 없다.
도박자이든 가족이든~
이럴 때는 나와 같은 문제가 있었던 다른 사람들이 회복해온 방법을 따라서 하는 것이 최선이다.
주위에 단도박 회복모임에 참여하면서. 온라인 회복모임에도 참여하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길만이 바른 길이다.
간혹 가족들이 도박자 수용 요양원이나 정신병원을 물어보는 경우들이 있지만, 이런 시설들은 없다. 더러 그런 시설이 생겼다가도 도박자들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문을 닫는 실정이므로, 현재로선 도박회복모임 밖에 없다고 본다.
4. 온라인 경마도박의 위험성과 중독성
경마장에서도 한 경주가 끝난 막간을 이용하여 다른 곳의 경마를 할 수 있게 만들고 있고....
지금&n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