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소화기관 박테리아의 관련성
큰 이유 없이 초콜릿이 심하게 먹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
가끔 초콜릿이 심하게 당기는 것을...
한 연구진은 소화기관 속에 살고 있는 특정 박테리아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치 장 속 저 깊은 곳의 무언가가 초콜릿을 갈구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 느낌이 단순한 착각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눈길을 끈다.
스위스 네슬레 연구센터의 연구진은 12일 단백체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저널 오브 프로테옴 리서치(Journal of Proteome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에서 초콜릿에 대한 강한 선호도는 소화기관 속에 살고 있는 특정 박테리아 때문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매일같이 초콜릿을 섭취하는 남성과 초콜릿을 전혀 먹지 않는 남성 각 11 명에게 5 일간 같은 음식을 섭취하게 한 뒤 이들의 혈액 및 소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그 구성 성분이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령 초콜릿 섭취군의 경우 아미노산 글리신의 수치는 높고 악성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의 수치는 낮게 나타난 반면 초콜릿 비 섭취군의 혈액 및 소변에서는 타우린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장이나 위 등 소화기관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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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의 구성과 특정 음식에 대한 선호도의 선후 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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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본다면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의 구성을 변화시킴으로써 비만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의견이다.
비만 분야 전문가인 샘 클라인 워싱턴대 의과대학 교수 역시 소화기관 내의 박테리아가 특정 음식에 대한 선호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연구진은 "음식과 인체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이를 제대로 활용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이라며 기대를 표명했다.
(2007년 10월 15일자 미주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기사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