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기타 칼럼

마약 하는 자녀와 부모의 수치심

이해왕 선교사 2005. 7. 2. 03:43

여름방학이 되면 청소년 탈선 문제가 기승을 부린다. 탈선 중의 하나는 마약남용이다.

굳이 통계 수치가 아니더라도 상담전화를 받다보면 한인사회에 청소년 마약남용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실감할 수 있다.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의 마약문제에 대해서 그 위험성과 두려움은 느끼면서도 “저러다가 스스로 그만두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어떤 부모는 수치심이 너무 심해서 자녀를 회복기관으로 데려오지 못하는 경우까지 있다. 

마약문제는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함께 실망과 좌절, 분노와 갈등으로 밝은 미래를 검게 물들인다. 

평소에 공부를 잘하던 한 여학생은 친구가 이 약을 하면 밤에 잠이 덜 오고 정신이 맑아져서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처음 암페타민을 복용했다가 5 년간 마약에 빠져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그 부모는 딸의 회복을 위해서 안 해본 일없이 다 해보다가 기진맥진 한 상태에서 회복모임에 참석했다. 다행히 6 개월 만에 회복되어 다시 학업을 계속했고 모녀는 방송에서 회복간증을 하기도 했다. 

여학생은 회복 도중에 동부로 2 주일간 여행을 가게 되었다. 학생에게 고무 밴드를 주면서 여행 중에 손목에 차고 다니다가 혹 마약 생각이 날 때는 “고무줄을 당겼다 놓아서 스스로 경각심을 가져보라”고 했다. 


여행 후에 “마약 없이도 재미나게 살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서 동료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런 회복결실들이 다른 마약가정에 알려지면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데 왜 그러지를 못할까? 

바로 수치심과 사회적 통념 때문이다. 아무리 회복을 돕는 기관에서 열심을 다해도 먼저 회복참여자가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야 회복이 되므로 마약에서 회복된 사람은 남들이 해내기 어려운 일을 해낸 영 이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한번 마약을 했던 사람은 평생 못 고친다는 생각들을 해서 회복된 것을 떳떳하게 말할 수도 없게 만든다. 

한인 부모들은 병원이나 합숙 치료만 하면 다 낫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병원치료나 주거치료에서는 사회와 격리된 상태에서 치료를 하기 때문에 다 회복된 것 같다가도 집으로 돌아오면 현실에 대한 충격으로 곧바로 마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회복모임 참석자들은 회복 중에 재발도 되지만 마음만 먹으면 마약을 할 수 있는 실제상황 속에서 회복하기 때문에 회복결과는 학교나 직장으로 복귀하는 실제 삶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병원 또는 주거치료를 마친 다음에는 반드시 회복모임에 참여해야만 좋다.


* 이글은 필자가 2005년 7월 1일자 미주 한국일보에 기고한 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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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한국일보 - 마약 하는 자녀와 부모의 수치심


이해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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