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기타 칼럼

'사랑의 간섭'으로 중독치료 ~

이해왕 선교사 2004. 6. 11. 06:23

아마 회복 참여율은 모든 회복기관을 합쳐서 한인중독자 1,00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을 할 정도로 저조한 실정이다. 


중독자의 기상천외한 알리바이와 거짓말로 중독문제를 한동안 눈치 채지 못하다가, 중독자가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중독 결과를 대신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해 올 때에서야, 가족들은 야단법석이 되지만 결국 중독자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어, 끝도 없는 탄식과 악순환을 반복한다.


1960년대까지는 중독자가 스스로 다 망가질 때까지 가족들은 어찌할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1970년대부터 새로운 회복간섭(Intervention) 이론이 소개되어 와서, 요즘은 회복간섭을 준비시켜 주는 유료기관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회복 간섭이론은 중독가정의 고통과 피해를 줄여주고 다 망가지기 전에 회복으로 안내하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엄한 사랑과 가족간에 힘을 규합하는 지혜가 필요해진다. 


효과적인 회복간섭을 위한 6 단계는.....

첫째 중독자의 회복에 관심과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족, 친척, 친구들이 회합을 갖고 회복간섭 절차를 의논하며

둘째 중독자가 자신에게 보여준 주요 사건과 당시 느꼈던 감정들을 기록하게 하며, 

셋째 참석자들 간에 중독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치료계획과 회복기관을 토의 결정한다. 

넷째는 중독자가 회복제안을 거부할 시 각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더 좋은지를 구체적으로 의논하고, 

다섯째는 모두 함께 중독자를 만나서 사전에 준비한 계획대로 회복내용을 제시하며, 

마지막은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회복간섭을 실시한 후에 다시 회합을 갖고 각자의 체험과 앞으로 더 할 일들을 나누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의 회복간섭은 여태껏 해온 설득, 협박, 충고와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내용으로, 준비가 잘된 회복간섭일수록 간단명료하고 확고한 의사전달이 가능해져서, 중독자는 방어의식을 내려놓아 회복계획을 받아들이게 되고, 회복간섭 참여자들은 "이제는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일들은 다 했다!"는 말을 중독자에게 공식적으로 전하는 기회가 되어, 가족들도 중독자를 더 이상 도와주지 못하는 데서 오는 죄의식이나 자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양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1~2사람만 대표로 말을 하고, 다른 참석자들은 그 말에 동조한다는 표현과 감정을 표현해야 좋으며, 절대로 복수심이나 분노에 차서, 또는 정죄하는 태도로 회복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 효과적인 회복간섭으로 더 많은 한인 가정들이 회복으로 나오게 되기를 고대해 본다.


(www.irecovery.org)

 

☆ 이상은 필자가 2004-06-10 일자 미주 한국일보에 기고한 회복 글로, 다음을 클릭하시면 직접 신문 기고문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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