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 회복

컴퓨터 게임중독 - 미주 한인 청소년들도 심각!

이해왕 선교사 2004. 8. 19. 04:04
다음은 2004년 8월 18일자 미주 중앙일보에 실린 "한인 청소년 컴퓨터 중독 심각성"에 대한 기사로, 자녀를 둔 부모들 모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도박중독자들 대부분은 13세경부터 각종 내기행동을 통한 승부감에 맛 들였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뉴욕 플러싱에 사는 김모(12)군은 현재 컴퓨터 게임 외에는 인생의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식구들이 함께 야외에 나갈 때도 김군은 언제나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는 등 온갖 핑계를 다 대면서 집에 혼자 남는다. 컴퓨터 게임을 하기 위해서다. 


부모들은 처음에는 내 아이가 단순히 컴퓨터를 좋아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그 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급기야는 상담소를 찾았다. 


더글라스턴에 사는 권모(15)군은 여름방학 동안 거의 매일, 부모들이 잠을 자는 밤 시간을 이용해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뒤늦게 발각됐다.


한인 청소년들이 컴퓨터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상담기관에 따르면 여름방학 동안 자유시간이 많아진 청소년들이 공부보다는 컴퓨터 게임이나 채팅·음란사이트 등에 빠져 그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심지어는 부모의 신용카드를 몰래 훔쳐내 컴퓨터 도박을 해 문제가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한인사회 곳곳에서 청소년들의 컴퓨터 중독을 예방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이 일고 있다. 


아시안 정신건강센터 장미나 소장은 “컴퓨터 게임은 즉흥적인 자기만족을 극대화 시켜주는 일시적 방편” 이라며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다는 것은 이들의 욕구불만이 건강하게 발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 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또 “컴퓨터 중독을 예방하는 방법은 컴퓨터 외에 다른 사회 특별 활동으로 정신을 분산시켜 주는 것” 이라며 “이것은 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 하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가정상담소 안선아 소장은 자녀들이 일상생활에서 컴퓨터 이외에 다른 어떤 것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컴퓨터 중독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며 “컴퓨터를 공부방에서 빼내 가족 룸이나 거실" 등에 배치해 놓고, "컴퓨터 사용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자녀들이 컴퓨터 놀이 시간을 통제할 수 있도록 의지를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선아 소장은 또 “한인 학부모의 경우 직장이나 일터에서 돌아와 비디오를 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자녀들을 컴퓨터 중독에 빠지게 하는데 일조하는 것” 이라며 “부모들이 비디오를 정신없이 보는 사이 자녀들은 서서히 컴퓨터 게임 중독자로 전락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곽승용 정신과전문의는 “컴퓨터 게임은 말초적 신경을 자극시키기 때문에 오래 노출될 경우 사고력이 저하돼 학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심각한 경우 편집증 등 정신질환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곽 전문의는 또 “일단 자녀가 컴퓨터에 중독된 것 같다고 판단했을 경우 무엇보다 생활 패턴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 좋다”며 “스포츠나 캠핑,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컴퓨터 게임보다 더 재미있고 유익한 것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뉴욕한인청소년센터 김헌태 사무총장은 “종전의 청소년 문제가 마약, 알코올, 폭력 등에 국한된 것이라면 요즘 청소년 문제의 제 1순위는 컴퓨터와 관련된 것”이라며 “올 상반기 100건의 컴퓨터 중독 관련 상담을 했다”고 말했다. 


(임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