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증 치유 교재

☆ 중독증 회복방송

회복자들도 울어버린 X-Mas 선물과 새해결심!

이해왕 선교사 2004. 5. 22. 08:49

어머님이 안양 중앙병원에 입원해 계신데, 언제 어떻게 되실지 모르니 돌아가시기 전에 빨리 한번 다녀가라는 형제들의 급한 전화를 받은 것은, 2 년 전 어느 목요일 날이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하는 도박회복모임을 건너뛸 수가 없어서, 목요일에 출발하지 못하고 금요회복모임을 마치자마자, 바로 공항으로 달려가서 토요일 새벽 비행기로 한국을 3 일 만에 다녀온 일이 기억난다. 


 중단할 수 없는 회복모임 


금년에는 공교롭게도 수요 약물회복모임 크리스마스이브 날 이었고, 크리스마스 다음날이 금요도박회복모임이라 난처했다. 회복모임을 하지 않으면 우선 나 자신부터 편하지만, 한번 회복모임을 거르면 양쪽으로 14 일의 공백이 생겨서, 회복초기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이 못되기 때문에, 회복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예정대로 모임을 강행하기로 했다.


막상 연말이고 가족들 간에 오붓하게 지낼 크리스마스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서, 며칠동안 이번에는 좀 색다르고 뜻있는 회복모임을 구상하다가, O. Henry의 Christmas Gift 작품을 회복참여자들의 그늘진 마음에 상기시키고 싶어졌다.


처음 중독물체나 중독행위를 중단할 때의 스트레스는 마치 일반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부모가 사망했을 경우와 같은 슬픔에 처하게 되어서 경황들이 없으며, 설상가상으로 중독도박 가정은 잘살아오다가 갑자기 엄청난 도박 빚으로 집을 팔고 셋집으로 이사를 하거나 가족 모두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종전과 같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엄두도 못 내기 때문이었다.


♥ O. Henry의 Christmas Gift 작품의 요점 


우리들 같이 한 가난한 부부가 있다. 유난히도 서로를 사랑하는 이 부부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고민에 빠진다. 선물을 살 돈이 없어서이다. 남편은 가보인 시계를 팔아 부인에게 고급 머리빗을 선물하며, 부인은 자신의 탐스러운 머리칼을 잘라서 판돈 $20로 남편에게 시곗줄을 선물한다. 


상대방에게 뭔가 선물할 수 있다는 즐거움 때문에 작품의 서두는 다소 경쾌한 분위기에서 시작되나,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집에서 부부가 선물을 주고받는 순간 분위기는 반전된다. 머리칼을 자른 부인에게는 머리빗이 소용없어졌고, 시계를 팔아 버린 남편에게는 시곗줄이 소용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부인은 곧 머리칼이 자랄 것이라는 말로 남편을 위로하였고.....


남편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서로 잠시 보류하기로 하자. 지금 당장 선물로 쓰기에는 지나치게 좋고 귀하다. 나는 시계를 팔아서 당신 머리빗을 샀으니...., 당신이 준비한 폭챱이나 들자" 는 내용으로 끝이 난다.


소품 준비로는 작품에 나오는 데로, 동전 $1.87 과 $2 미만의 머리빗과 장난감 플라스틱 시계가 전부이었고, 작품에 나오는 대사와 내용을 줄여서, 참석자들에게 Della, Jim, Madam 역할을 분담해서 대사를 낭독하게 했다.


그런데, 의외로 2 번의 회복모임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일부 여성 참여자들은 울음을 터트리기까지 해서, 분위기는 더욱 진해지기만 했다.


학창시절에 모두 이 작품을 읽어보며 감명을 받았을 것이지만, 지금은 모두 자신들이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져서, 단 몇 달러의 선물도 마음대로 장만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작품을 대하는 참여자들의 진지한 태도는, 드라마를 마친 후에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면서 더욱 뜨겁게 이어졌다. 


♥ 참여자들 앞에 놓여진 4 가지 질문 사항 

 부모님에게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고 싶은가? 


한 여학생은 엄마에게 어울리는 장식품을 사드리고 싶다고 했고, 남학생은 이미 부모님에게 드릴 선물을 사놓았기 때문에, 내일 크리스마스 날 까지는 일체 비밀이라고 말해서 모두가 흐뭇한 마음으로 박수를 보냈다.


한 젊은이는 결혼할 때 장모님이 잘살아야 한다는 말씀이 생각난다며, 이제부터는 올바르게 생활을 하는 것으로 장모님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다는 말을 했다.


어떤 사람은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들여왔는데, 최근 돈을 다 잃은 바람에 3 개월째 용돈을 드릴 형편이 못되어서 그간 못 찾아뵈었다며 많이 괴로워했다. 

 

또 어떤 주부는 서울에 계신 아버님께 예고도 없이 찾아가서 뵙는 것으로 깜짝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했으며, 다른 주부는 지금 사는 형편이 어려워 돈으로는 어찌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 고통 속에서도 예수님을 영접한 것이 어찌나 좋은지, 아직 믿지 않으시는 친정 부모님들을 믿음으로 안내하는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해서 동료들의 뜨거운 박수세례를 받았다. 


♡ 자녀들에게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싶은가? 


딸만 둘인 한 주부는 막내딸이 100 까지 틀리지 않고 세면, 좀 비싼 인형을 선물로 사준다고 약속을 했는데, 모임에 오는 차 안에서 드디어 그 딸이 100을 다 세웠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약속한 선물을 사주어야만 한다고 했다. 

 

당장 형편이 어려우니 돈으로 선물을 사 줄 수는 없으므로 좋은 아빠가 되겠다거나 자녀들에게 좀더 편안한 가정 분위기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들 하여, 서로 손을 잡거나 등을 어루만져주며 위로하는 모습들에, 모임을 진행하는 나 자신도 목이 메었고, 특히 주부들은 자녀들에게 성실한 믿음을 선물하고 싶다거나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다.


♡ 당신 자신에게는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고 싶은가? 


이 질문은 좀 생소할 것 같아서 내가 먼저.... 


“우리들은 주로 다른 사람들한테 선물을 주어왔지만, 정작 내 자신에게는 선물을 줄 생각을 못해 봤을 것입니다” 하며 내 잠바 자크를 열어보였다. 

 

내 가슴에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내속에 또 다른 나에게” 라는 글씨가 적힌 파란 쪽지가 붙어 있었다.


“여러분! 우리들 안에는 우리들이 돌봐야 하는 또 다른 감정과 인격체가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당신 자신을 위해서 선물할 생각을 해 본적이 있습니까? 

내 내면을 위한다면 어찌 담배연기를 내 몸속으로 들여보낼 수 있으며, 약물이나 도박으로 나의 경력이나 존경심을 실추시킬 수 있습니까?” 하고 열변을 토했다.


삽시간에 무릎을 치며 “그래! 맞아!” 하는 참석자도 있었고, 

고개를 떨구거나 끄덕이며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모습을 보이면서도, 

공감의 박수가 연실 터져 나왔다. 


오늘의 회복모임은 "나 자신 속에 내가 위해야할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을 안 자체만"으로도 회복이고, 큰 변화이었다.


한 30 대 젊은이는 10 여 년간 도박을 해 오면서, 길을 잘못 선택(Choice) 해서 지금과 같이 된 것을 무척 후회한다고 말하면서, 내 자신이 다시 10 년전으로 되돌아 갈 수만 있으면 다시 처음부터 올바른 선택을 하면서 살고 싶다며, 할 수만 있다면 자신에게 시간(Time)을 10 년전으로 돌려놓는 선물을 하고 싶다며 울먹여서, 옆에 앉은 동료는 그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나도 이 친구와 똑 같은 생각이라는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다른 참석자들의 마음까지 울먹이게 만들었다.


 당신의 새해결심은 무엇입니까? 


한 학생은 단숨에 “Quit smoking! (담배를 끊겠다)” 하고 굳은 결의를 보였고, 다른 학생은 “Be a better person! (보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을 해서, 함께 참석한 가족들로부터 대견하다는 의미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한 젊은이는 “집을 사겠다!”는 새해 결심을 말해서, 간접적으로 도박을 그만해야지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서, 함께 참석한 아내로부터 감동의 눈길을 받기도 했다. 

 

대부분 아내들은 새해 결심으로 자신이 할 일들을 찾고 남편의 중독문제로부터 가능한 초연해지고 싶다는 말들을 했다. 


또 한 젊은 주부는 결혼 초부터 매년 연말이면 남편이 큰일을 만들어 와서, 늘 고통스러웠는데, 내년에는 그래도 좋으니, 제발 금년 연말만은 남편이 도박을 안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소원기도를 했는데, 정말 금년에는 별일 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며, 오히려 마주앉은 남편을 향해서 감사하다며 끝내 기쁨과 처참함이 섞인 울음을 터트려서, 참석자들 모두의 마음에 “그래 여하간 도박은 하지 말아야해!” 하는 결심을 그들의 새해결심에 추가하려는 인상들이 역역해 보였다.


참석자 12 명은 서로 손에 손을 잡고 한마음이 되어, 소리 내어 평온기도문을 기도하는 것으로 크리스마스 회복모임을 마감 하였다.

하나님!

제게 어쩔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일들을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또, 이를 구별하는 “지혜”도 주소서!     -아 멘-

회복모임은 밤 12 시가 넘어서 끝이 났는데도, 주차장에서 서로 악수를 하거나 포옹으로 “Happy New Year!" 작별인사를 하느냐고, 서로 헤어지기를 아쉬워하는 모습들을 뒤로하면서, 


집으로 가는 차 속에서....


“주님, 오늘 회복모임에 함께 해주시어, 참석자 모두가 마음을 열도록 감동감화 시켜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다음주 회복모임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계속 주십시오!” 하는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 


벌써부터 내 마음에는 한 주간 회복참여자들이 각기 가정과 학교 또는 직장에서 나름대로 변화된 생활들을 해서, 다음 주 회복모임에서는 그들의 좀더 회복된 모습을 보고 싶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 회복모임 칼럼은 반응이 좋아서, 회복방송으로도 방송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과 새해결심 듣기

위를 클릭하시면 또 다른 방향에서 회복자들의 모습을 청취하실 수 있으십니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께서는.....

오늘도 힘들게 살아가는 중독자들과 그 가족들의 위해서 기도하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