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은 7 살 때부터.....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2 학년 때부터.....
3 학년 남자아인데.....
친구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 같아요~
집에서도 자꾸 거짓말을 하고 돈도 꺼내가서 어찌해야 할지 정말 고민입니다!
이제 이런 하소연은 비단 몇몇 어머님들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내놓고 말들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의외로 이런 가정들은 엄청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대거 직업을 가지면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소홀해지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과도한 상품광고, 컴퓨터를 통한 각종 재미난 일들의 증가는 어린 자녀들로 하여금 더 많은 것들을 갖고 싶고, 하고 싶게 만들어서 훔치는 일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어린 자녀의 도벽문제는 처음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에 의해서 발견되고 있지만, 아주 문제가 심해졌을 때에 가셔야, 상담이나 회복을 알아보려는 것이 대부분이고, 도벽 회복에 관한 자료나 기관도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라 안타깝기만 하다.
1.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훔칠까?
한인도벽 관련 통계자료는 찾아 볼 수가 없어서, 미국 자료를 중심으로 한번 살펴보기로 하겠다.
미국에는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사람들(Shoplifters)을 약 2천 3백 만 명으로 추산하며, 이는 인구 11 명 중에 1 사람 정도가 물건을 훔치는 셈으로, 하루 상점도난 피해액수만도 약 2천 5백만 달러($25 million)에 달해서 년 간 피해액수가 무려 100억불($10 Billion)에 해당된다고 한다.
업종별로는,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경우가 69%로 가장 많고, 슈퍼마켓 63%, 전문점 57%, 동내 식품점 54%, 약국 47%, 기타 상점 27% 순이라고 한다.
남녀 도벽자 수는 거의 비슷하며, 발각된 수치로는 청소년이 25%, 성인이 75%로 성인 도벽경우가 월등히 많음을 알 수 있다. 또, 흥미로운 것은 도벽자들은 평균 49 회에 1 번 정도만 들켰고, 그 중에 50%만이 경찰에 입건되었다.
청소년 89%가 물건을 훔치는 친구들을 알고 있으며, 그 중에 66%가 그들과 함께 어울리기도 한다. 성인 도벽자 5 명중에 1 사람은 10 대 때부터 물건을 훔쳐오기 시작했다고 하며, 도벽자 중에 성인 57%가 그리고 청소년 33%가 물건 훔친 것이 발각되어 혼이 났어도 스스로 중단하기가 힘들었다고 대답해서 성인이 될 수록 그 중단이 어려움을 알 수 있다.
도벽자 회복모임에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 중에서 69%가 발각되어 구속된 경험이 있으며, 12%가 붙잡혔으나 기소는 간신히 모면하였으며, 19%는 한번도 발각된 적이 없다고 해서, 구속되거나 붙잡히기 전에도 회복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체 협회에 의하면, 소매업체들이 도난방지에 투입하는 비용만도 물건값의 2-5%에 달한다고 하여, 결국 도벽문제로 소비자부담만 더 증가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여 모두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도벽자의 이모저모
대부분은 비전문 도벽자들 이다. 극소수만이 전문 도벽자(Professionals) 이며, 이들은 다시 팔거나 영리목적으로 물건을 훔치는 사람들을 말한다. 마약이나 기타 중독행위 습관을 추구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물건을 훔치는 사람도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비전문 도벽자들 70%는 돈이 없거나 탐이 나서 물건을 훔치기보다는 개인 및 사회적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반응으로 물건을 훔치는 경향이며, 30%는 아무런 사전 계획 없이 물건을 훔친다.
물건을 훔치는 사람들 중에는 59%가 자주 물건을 구입하며, 35%는 어쩌다가, 그리고 6%는 전혀 돈을 주고 물건을 사본 적이 없다고 하여, 물건을 자주 구입하는 사람들 중에서 훔치는 경우가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물건을 훔치는 횟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13%가 매일 또는 여러 차례, 27%가 주간단위로, 43%가 1달 안에 여러 차례, 57%는 1달에 1-2번 정도 훔친다고 한다.
슬쩍 물건을 훔칠 때에 체험하는 “흥분감(Excitement)”은 훔친 물건의 가치보다는 물건을 훔치는 순간에 체내 화학물체 반응으로 생기는 “진짜 보상심리(True reward)”에 의해서 더 야기된다고 한다. 실제로 마약중독자들은 약물을 구입하기 위해서 물건을 훔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은 물건을 훔칠 때에 느끼는 감정은 흡사 마약을 했을 때와 유사하다고 말할 정도이다.
3. 도벽자 유형과 특징
도벽 회복모임을 진행하며 이 방면에 권위자인 Shulman은 도벽자들을 6 개 그룹으로 나누고 적발되었을 때의 반응과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중독 도벽자(Addictive-compulsive shoplifters) - 85%
평소 이들은 쌓인 분노감정이 너무나 많아서 도벽 이외에도, 약물, 음식, 도박, 쇼핑중독과 같은 다른 문제에서도 중독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이들은 값이 비싸지 않은 물건들을 훔치며, 훔친 물건을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한다. 붙잡히게 되면 후회, 수치심, 죄의식 등을 보여서, 물건을 훔치는 장면이 발각되거나 제제를 당하게 되면, 좌절감을 보이거나 울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2) 전문 도벽자(Professionals) - 2%
전문 도벽자들은 비교적 고가품이나 한번에 많은 량의 물건을 훔치며, 이들은 공구와 공범들을 데리고 다녀서, 붙잡힐 상황에서는 공범들이 주범이 도피하도록 돕기도 한다. 이들은 붙잡혀도 후회하는 기색이 별로 없는 것이 특징이다.
3) 빈곤층 도벽자(The impoverished) - 5%
이들은 주로 식품, 어린이 귀저가, 변기용품, 애들 옷가지 등등의 생필품들을 훔치며, 들켰을 때는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물건을 살 돈이 없음을 비관하거나, 빈곤생활을 하게 만든 여건이나 사회체제를 맹렬히 비난한다.
4) 스릴추구 도벽자(Thrill seekers) - 5%
부유층이나 유명인사들 중에 이런 도벽자들이 있으며, 10대들이 동료 여러 명과 짜고 물건을 훔치면서 스릴을 만끽하려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5) 마약중독 도벽자(Drug addicts) - 2%
비록 전문 도벽자와 같이 돈이 될만한 비싼 물건들을 훔치나, 물건을 훔칠 당시에는 마약에 취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전문털이범보다는 덜 주도면밀해서 체포되기가 쉬우며, 들키면 도망가기도 한다.
6) 병적 도벽자(Kleptomaniacs) - 1%
이들은 충동적으로, 또는 무모하게 물건을 훔치며, 자신이 필요하지도 않고 사용할 수도 없는 물건에 손을 대는 경우가 잦고, 붙잡히면, 병적인 도벽자임을 강조하면서도, 후회나 수치심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또 이들은 물건을 훔친 기억이 없다고 하거나,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왜 훔쳤는지를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말들을 한다. 독신 여성이 남성팬티를 훔치는 것이 이런 경우에 속한다.
4. 도벽 회복모임과 회복모습들
도벽자들이 백화점이나 상가단지로 가는 것은 마치 도박중독자가 라스베가스에 가고,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파는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가는 것과 똑같은 유혹과 시험을 받게 된다.
큰 상가 단지에는 탐나는 물건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고, 손님들이 붐벼서 경비를 피하기가 쉽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잠바나 통이 큰 옷은 훔친 물건을 감추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추석이나 연말연시와 같은 대목들은 이들이 물건을 훔치기가 좋은 시기이다.
미국과 같이 큰 국가에도 도벽자 회복모임(Shoplifters Anonymous)은 겨우 몇 개에 불과할 뿐이며, 이들 회복모임에는 성별, 인종, 나이, 또는 직업에 상관없이 모두 함께 참여한다. 대부분은 체포된 후에 법원 명령으로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은 법원명령이 다 끝난 후에도 계속 참여해서 12단계 회복모임이 자신을 올바른 삶으로 안내해 준다고 믿는다. 구속된 적이 없는 도벽자들도 자진해서 회복에 참여한다.
회복참여자들은 알코올이나 도박회복모임에서와 같이 12단계 회복프로그램에 따라서 회합을 가지며, 서로 자신들의 쓰라렸던 도벽경험과 회복체험들을 서로 나누며, 자신은 도벽중독자임을 인정하며, 혼자서는 물건을 훔치고 싶은 마음을 자제할 수없음을 시인하며, 더 이상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해서 회복에 참여하게 된다.
일부 회복자들은 이제부터는 물건을 훔쳐서는 안 되는데, 연휴와 연말은 다가오고, 선물을 살 돈은 없으니 가족과 친구에게 어떻게 선물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말들을 하기도 한다. 그간 이들 대부분은 훔친 물건으로 선물을 해왔던 것이다.
대부분 도벽자들은 정서적문제와 억압된 분노심으로 고통을 당해 와서, 그 억압된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물건을 훔친 경우가 많아서, 어떤 중년 여성은 내가 당연히 가져야 할 물건들을 갖지 못할 때는 훔쳐서라도 그 물건을 가져야 직성이 풀렸다는 말로 내면을 설명한다.
5. 도벽은 중독으로 회복이 필요
Shulman 변호사는 회복모임에 참여하고 나서 “Something for Nothing”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그는 부모가 이혼을 하고 있을 무렵인 10살 때 처음으로 껌을 훔쳤고, 아버지를 증오하였고, 나중에는 만화책과 학용품들을 훔쳤었다. 그도 나쁜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물건을 훔쳤으며, 대학에 들어가서도 계속 그러다가 2 번이나 걸렸고, 그런 생활을 청산하고 싶어졌으나, 당시 주위에 도벽회복모임이 없어서, 일반 12단계 회복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회복을 시작했다.
그는 회복모임에 참여하면서, 이런 문제가 비단 나 혼자만이 겪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회복모임 참여로 가장 많이 도움을 받은 것은 “수치심 극복” 이었다고 했다.
하루는 그가 진행하고 있는 회복모임에서, 한 50대 후반 여성회복참여자가 “나는 지갑에 물건을 살만큼 충분한 돈이 있었을 때에도 물건을 훔쳤다며, 도벽은 마치 중독증과 같아서, 아무리 그만두려고 해도 중단할 수 없었다”는 말을 하며, 상점에 가면 또 훔치게 될지 몰라서 가급적 상점에는 가지 않고 딸을 시켜서 대신 물건을 사오도록 한다는 말을 듣고, 그는 회복참여자들에게 상품권을 사용하게 하거나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게 하면 백화점에 갈 필요가 없어져서 그만큼 물건을 훔치고 싶은 시험도 덜 받게 될 것이라는 착상을 하게 되었다.
훔치는 물건들도 다양해서, 어느 주부는 그녀 자신과 자녀들의 의류는 물론 심지어는 남편 내의까지 훔쳐서, 물건보다도 “훔치는 행위 자체”를 더 즐기며 좋아한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감옥에서 바로 나온 한 젊은 여성은 상점 앞에 서서 “하나님을 믿습니다, 더 이상 제가 물건을 훔치지 않게 붙잡아 주소서!”하는 간절한 기도로, 그날은 물건을 훔치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 후에 돈이 궁할적마다 그녀에게 제일먼저 떠오른 생각은 물건을 훔쳐서 필요한 돈을 마련하려는 것이었다고도 했다.
또, 10여 년간 도벽 생활을 해 오다 4 번이나 체포되었던 한 중년 부인은 “왜 내가 물건을 훔쳐야만 했고 중단할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아다”며, 어머님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자신은 실의에 차 있었고, 그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서 물건을 계속 훔쳐온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는 남의 물건을 훔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 여성은 “남편만 알코올 중독자로 생각하여 왔지, 나의 도벽은 한번도 중독일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제 와서 보니, 나도 남편과 똑같은 중독자임을 인정한다 ”며 울먹인다.
6. 도벽중독의 회복방향
모든 중독관련 회복모임에서는 지난 70여 년 간 알코올 회복모임의 12단계 회복원리를 적용하여 왔다. 따라서 도벽을 혼자서는 끊기가 어려운 중독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들 역시 12단계 회복프로그램으로, 이글에 소개된 여러 회복자들의 경우처럼,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심리상담도 필요하다. 다른 중독증 회복에서도 보면 심리상담이나 신앙생활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운 경우를 본다. 도벽에 빠지면서부터 삶의 우선순위와 생활태도가 변화되었기 때문에 회복은 물건을 훔치는 행위를 중단하는 그 이상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회복 12단계, 심리상담, 신앙성장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회복과정에서는 회복 동기의식고취와 수치심 극복이 가장 중요하며, 이러기 위해서는 문제 확인과 새로운 관계성으로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정직성 회복은 물론 스트레스 대처기교까지 학습해야만 한다. 그룹 회복모임은 이런 것들에 많은 도움과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최근 자녀 도벽문제로 고통 받는 몇몇 가정들을 알게 되면서, 아직 실제 도벽 회복모임을 실시할 형편은 못되므로, 우선 온라인 도벽 회복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비록 작은 시작이지만, 우리 가정과 사회에서 도벽을 중독과 병으로 보는 회복개념이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마음에서 이 글을 기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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