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주 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게재된 “바람직한 기부문화를 위한 제언”을 뜻 깊게 읽었다. (이 글 마지막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면 이 글을 읽을 수 있음)
여러 행사나 기금 전달식을 보면 매번 빠지지 않는 기관들이 있는 것 같다. 아직은 한인사회의 기부풍토가 봉사나 사역의 중요성과 필요성보다는 인맥이나 인지도에 좌우되거나 동일한 패턴으로 기금이 전달되는 것 같아 아쉽다.
사실 봉사단체들에게 주어지는 지원금은 직원 봉급이나 일상 경비에 사용해서는 안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프로젝트 개발이나 효과적인 봉사업무수행을 위한 “종자돈(Seed money)”으로 쓰여야 한다. 그래서 종자돈을 받던 봉사기관이 자립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다른 어려운 단체들에게 지원금 수령기회를 양보하고 오히려 도와야 한다.
국가나 사회적으로 어떤 중요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느냐에 따라서도 기부 형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처음 에이즈나 암문제가 대두되었을 때에 이 방면의 여러 기관들에게 그 예방과 퇴치를 위해서 정부나 사회단체들이 많은 기부를 해 왔음을 볼 수 있다.
요즘은 중독증 회복치유가 이시대의 마지막 사역이라는 말들을 할 만큼 각 가정과 사회에 그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여러 단체를 돕는 교회들을 보면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가정사역이든 중독사역이든 교회시설과 인력을 활용해서 직접 하려는 교회들이 많다.
다른 하나는 참신한 봉사단체들을 선별해서 지원금을 주어 그 단체로 하여금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대신 하게 하는 곳들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나성영락교회 이다. “지역을 섬기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인커뮤니티와 미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존 봉사단체들을 매년 지원해주고 있다. 이렇게 자체 자금으로는 엄두도 못내는 프로젝트를 도와 줄 때에 교회가 직접 그 사역에 뛰어드는 것보다 효과가 배가될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미국 알코올 중뗌?회복사역의 예를 들어보자. 콜럼버스가 1492년 10월12일 미 대륙을 발견했을 때에 최초로 이 땅에 술이 들어왔다고 해서 그날을 “와인 데이(Wine Day)”로 기리는 단체들까지 있다.
그 후 얼마나 알코올 중독문제가 심했던지 1920년부터 13년간 금주령이 선포되었다. 처음 알코올 중독자들을 도와주기 시작한 곳은 구세군, 병원, 성당, 교회 등이었지만 몇 년이 못가서 다 중단되었고, 지난 80여 년간 중독자 사역을 꾸준히 해온 기관은 12단계 자조회복 모임들 뿐이다.
이렇게 된 데는 록펠러가 1937년에 알코올 회복모임 창시자들에게 5,000달러를 기부해서 1938년 “알코올 중독자 재단(Alcoholic Foundation)” 설립을 도운 것이 바탕이 됐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9만 2,000여 개의 회복모임에서 연간 300만 명 이상이 회복에 동참하게 된 기틀이 된 것이다.
우리들이 봉사나 치유사역을 할 때에 내기관의 사역목표나 아이디어를 위주로 하기보다는 실제로 봉사와 치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환자들의 입장에서 필요한 봉사와 사역을 제공해야 효과적이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실례로 교회에서 직접 중독증 회복사역을 할 때에...
심리치료의 기본은 자신의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기부자나 기부단체들이 현재 또는 차세대에 중요한 사역내용을 가리고 지원금으로 몇 배의 사회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프로젝트나 단체들을 선별해서 지원해 줄때에 기부문화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고 한인 사회의 봉사체제도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풍토로 한 차원 높게 발돋움 하게 될 것이다.
▶ 인터넷 신문 “봉사기관을 성장시키는 효율적 기부” (2007년 10월 31일자 미주 한국일보에 필자가 기고한 글임)
▶ 인터넷 신문 “바람직한 기부문화를 위한 제언” (10월 25일자 미주 한국일보에 조남주 캘리포니아 커뮤니티재단 디렉터가 기고한 글임)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