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Cybersex 중독에 고통당하는 아내

Cybersex 란 컴퓨터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모든 성적 표현과 행동을 말하며 사이버 섹스 중독은 중독자 자신뿐만 아니라 그 가족이나 파트너에게도 영향을 주게 된다. 그래서 그 배우자 또는 파트너도 회복이 필요해 진다.

결혼한지가 3 년 남짓 된 어느 한 30 대 초반 아내의 가정을 함께 들여다보자!

그녀는 우연히 집에 컴퓨터로 친구의 이 메일을 확인하다가 2 천 가지가 넘는 음란물이 컴퓨터에 저장되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한 나머지 남편에게 추궁하자 자신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3 개월 후에도 동일한 종류의 음란 화면들이 컴퓨터에 더 많이 수록된 것을 발견한 아내는 근거를 들이대며 다시 따지자 남편은 어려서부터 성인잡지와 비디오 등을 통해서 자위를 많이 하여왔고 성적으로 중독 된 것 같다는 말을 하며 결혼 전부터 인터넷으로 음란물을 보아 왔다고 실토했다.

남편은 다시는 안 한다는 약속을 한 다음에도 음란물을 다시 보고 또 다시 정말 안 하겠다는 맹세를 몇 번이나 되풀이하자 급기야 아내는 별거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아내는 남편이 또 음란물을 보았을 거라는 두려움과 조바심으로 남편의 컴퓨터를 수시로 몰래 확인하고 지갑에서 비밀번호를 훔쳐보는 등 정서적으로 문제가 되어 점차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된다. 

▶ 아내의 고립된 생활(Isolation)

대개 남편이 온라인 음란물에 빠진 것을 발견한 아내는 그런 남편과 함께 생활하는 자신에 수치심, 자책감, 부끄러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어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제때 외부에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것이 통례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립 결과는 상황을 더욱 어렵게만 몰고 가서 아내는 스스로 남편의 사이버 섹스 문제를 은폐해 주는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어느 부인은 "남편의 음란행위가 사람들에게 알려질 까봐 오히려 남편을 보호하게되었고, 심지어는 친한 친구에게까지 이 사실을 감추게되었으며, 더러 친구가 내 가정 문제에 대해서 낌새를 챈 것 같으면 더 이상 친구를 하지 않았다"는 말을 한다.

또 어떤 파트너는 교제하는 남자가 사이버 섹스를 한다는 말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하면 "자신이 너무 비참해지고 민망해 질 것이며, 주위사람들은 그 남자를 즉시 떠나라고만 할 것이다. 내 의도는 애인을 떠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이버 섹스를 하는 남편을 둔 아내 또는 파트너는 고통을 감수하는 결과를 자초하여, 삶을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없고, 온갖 노력으로도 사이버 섹스 행위를 아내나 파트너가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수년 동안 여러 단계를 겪으며 고통 속에서 헤매게 된다. 

▶ 아내가 회복 이전에 겪는 3 단계 과정

통상 결과가 다 악화된 다음에 가서야 남편의 사이버 섹스 중독문제를 해결하려는 관심을 보여서 아내는 회복으로 나오기 전에 다음과 같은 3 단계를 답습한다.

1. 첫째 단계 - 문제 부인(Denial)

아내는 부부관계성에 문제를 인식하지만 남편의 임기웅변과 다시는 안 할 수 있다는 약속 등으로 사이버 섹스의 근본 문제와 심각성을 잘 모르게 된다.

일부 아내들은 자신이 성적으로 덜 섹시하거나 성적 욕구나 기교가 부족해서 남편이 사이버 섹스를 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이버 섹스에 빠진 남편이 부부 성 관계에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되면 아내는 자신의 성적 매력을 위해서 야한 의상을 사서 입거나 다이어트 또는 성형 수술까지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남편은 사이버 섹스 행위를 그리고 아내는 남편에게 성적으로 잘 보이려고만 하여 서로 자신의 문제만을 통제하려고 하다가 아내는 남편에 대한 의심의 골이 점점 깊어져서 드디어 사이버 섹스 행위를 파악하려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

2. 둘째 단계 - 발견 및 경악(Discovery & Shock)

어느 정도 사이버 섹스의 본질을 안 아내는 자주 남편의 사이버 섹스 장면을 목격하거나 컴퓨터 상에 음란물저장 또는 성적 대화 등을 더 많이 발견한다. 이때 아내는 경악, 배신감, 분노, 무기력, 혼돈, 수치심 등의 반응을 보이게 되며 사태의 심각성을 모면하기 위해서 남편은 "다시는 안 하겠다는 약조"로 싹싹 빌어 위기상황을 간신히 넘기나 아내는 감시체제를 더욱 강화한다.

불행히도 직장과 가정에서 컴퓨터를 하기 때문에 남편은 온라인 유혹을 뿌리칠 힘이 없어 사이버섹스를 계속하게되어 "발견, 싸움, 약속, 더 나쁜 상황 발견" 등의 사이클을 반복하다가 아내는 남편의 사이버 섹스 문제를 덮어주던 모든 행동을 갑자기 중단한다.

3. 셋째 단계 - 문제 해결 시도 (Problem-solving attempts)

드디어 아내는 사이버 섹스의 심각성을 알고 여러 문제 해결 시도를 한다. 대개 이 단계에서 아내들은 남편의 내의와 소지품 및 일거 일동을 확인 감시하고, 컴퓨터 사용을 통제하고, 최후통첩, 끝까지 밝히려는 태도 등을 취하며 처음으로 회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일부 아내들은 남편의 사이버 섹스 욕구를 줄여보려는 의도에서 감정도 없이 성 관계 횟수를 마구 증가하거나 다양한 성 기교와 체위를 시도한다. 남편에게 "성 관계 생각이 들 때는 바로 알려 주면 즉시 응하겠다~"는 애원 어린 호소와 당부를 하기도 한다.

이러는 과정에서 아내와 남편의 관계는 부부간의 대등한 관계를 벗어나 마치 "엄마와 어린 자녀(Mother-child)" 형식이 되어간다.

이 단계에서 아내는 남편의 사이버 섹스 정보를 더 많이 알면 남편을 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더욱 세부적인 확인과 감시체제를 계속 추구하다가 급기야 아내는 남편의 모든 일거 일동에 정서적으로 휘말려 영향을 받아야하는 또 다른 "가족 중독자가(Co-addict)" 되는 것으로 회복으로 나오기 이전 단계들이 모두 막을 내린다.

이제 이 가정의 남편과 아내는 모두 "중독자" 이며 각각 상담 또는 회복 도움을 받아야만 정상적인 생활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부모의 이런 모습을 처음부터 묵묵히 지켜본 어린 자녀들은 "아~ 어른이 되면 저렇게 살아가는 방법도 있구나!" 하는 것을 내면적으로 학습한 사실은 아무도 모른체 또 다른 불씨와 피해가 남게 된다.

과연 여러 분의 가정은 사이버 섹스문제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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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필자가 코리안 라이프 칼럼에 2002년 10월 21일에 처음 기고하여, 당시에 무려 8,890 회가 넘을 정도록 독자들이 관심을 보였던 글입니다.

-이해왕 선교사-